투자처 못찾아… 10대그룹 사내유보금 500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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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에 쌓여만 가는 돈… 돈… 돈
SK텔레콤 유보율 3만87% 최고

10대 그룹이 벌어들인 이익 중 세금을 내거나 배당, 투자 등을 한 뒤 사내에 쌓아둔 유보금이 1년 새 40조 원 가까이 늘면서 500조 원을 넘어섰다. 일부 기업은 자본금 대비 유보금 비율이 무려 1만 %를 웃돌았다.

2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삼성, 현대자동차, SK 등 10대 그룹 소속 96개 상장사의 2014회계연도 개별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96개사의 사내유보금은 지난해 말 현재 503조9000억 원이었다. 1년 전보다 37조6300억 원(8.1%) 증가했다. 자본금에서 사내유보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사내유보율은 1327.1%로 전년보다 69.4%포인트 뛰었다.

사내유보금은 기업이 영업이나 자본거래로 얻은 이익에서 배당, 투자, 세금 등의 지출을 제외하고 쌓아둔 자금으로 공장, 기계설비 같은 비현금성 자산도 포함된다. 정부가 사내유보금에 과세하는 ‘기업소득환류세제’를 도입했는데도 사내유보금이 늘어난 것은 기업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거나 배당에 보수적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대 그룹 중 삼성그룹(18개 계열사)의 사내유보금이 1년 전보다 20조6500억 원(11.7%) 늘어난 196조710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사내유보율은 롯데그룹이 전년보다 144.5%포인트 뛴 4773.6%로 가장 높았다.

개별 기업으로는 SK텔레콤의 사내유보율이 3만87%로 96개 기업 중 가장 높았다. 삼성화재(2만7008%) 롯데칠성(2만7674%) 롯데제과(2만4258%) 제일모직(1만7808%) 등 10곳도 유보율이 1만 %를 넘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투자처#사내유보금#유보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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