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한화, 양현종…프로야구 미디어데이 관통한 세 가지 키워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3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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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 삼성, 지옥에서 돌아온 한화, 그리고 KIA의 토종 에이스 양현종.
23일 서울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미디어데이&팬페스트 행사를 관통한 3개의 키워드다.

●삼성 5연패를 저지할 후보는

올해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은 자타가 공인하는 독보적인 ‘1강’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내년부터 새 구장으로 옮기기 때문에 올해가 대구구장에서 치르는 마지막 시즌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우승 의지를 밝혔다.

나머지 9개 팀 사령탑들에게는 삼성은 반드시 넘고 싶은 산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무릎을 꿇었던 넥센 염경엽 감독은 “작년에는 류 감독님과 나의 차이 때문에 우리가 패자가 됐다. 올해 다시 한 번 도전할 기회를 만들어 삼성의 5연패를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감독들 사이에 펴져 있는 ‘타도 삼성’의 분위기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렸던 염 감독과 김태형 감독(두산), 이종운 감독(롯데) 등과 두어 차례 식사를 함께 했다. 그 때마다 ‘올해는 삼성을 잡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삼성의 5연패를 막을 전력을 갖춘 팀으로는 넥센과 SK가 꼽혔다. 류 감독은 “왜 다들 우리보고 우승후보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굳이 대항마를 꼽자면 SK와 넥센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제10구단 kt 조범현 감독도 “시범경기를 통해 보자면 넥센과 SK가 강한 것 같다”고 맞장구를 쳤다.

●한화 지옥 훈련의 결과는

지난해 11월 마무리 캠프부터 ‘지옥 훈련’으로 유명해졌던 한화 역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4년 만에 돌아온 김성근입니다”라고 말문을 연 김 감독은 “한화는 최근 6년 간 꼴찌를 했다. 올해 시범경기 역시 꼴찌였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해 보니 ‘이래서 우리가 꼴찌구나’라는 걸 알게 됐다. 이 부분만 해결하면 얼마든지 싸울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전 쌍방울 감독을 맡았을 때도 시범경기에서 꼴찌를 했는데 정규시즌에서는 3위를 했다. 올해는 끝에서 두 번째로 행사장에 입장했지만(9위 했다는 것을 의미), 내년에는 앞에서 두 번째로 나오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의 대항마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김 감독은 특유의 어법으로 “어느 팀이든 우승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한화도 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라고 말했다.

한화 대표로 이 행사에 참석한 외야수 이용규는 “다른 팀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훈련했다고 하더라. 그런데 우리는 죽어라 훈련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가을야구’라는 보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감독들이 꼽은 최고 인기 선수는

10개 팀 중 한화, 두산, 롯데를 제외한 7개 팀 사령탑이 28일 개막전 선발 투수를 일찌감치 예고했다. 이 중 KIA 양현종을 제외한 6개 팀의 개막전 선발은 외국인 투수였다. 나머지 3개 팀도 외국인 투수를 제1선발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양현종의 주가가 폭등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20명의 선수 가운데 꼭 데려오고 싶은 선수 1명만 꼽아달라는 질문에 염경엽 넥센 감독, 김용희 SK 감독, 김태형 두산 감독, 이종운 롯데 감독, 조범현 kt 감독 등 5명이 양현종을 지목했다. “토종 선발 투수로서의 가치가 높다”는 게 이유였다. 양현종은 “지난해는 KIA 팬들께 죄송한 시즌이었다. 올해는 더욱 즐기는 야구, 신나는 야구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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