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1억달러 중남미 지원…“중남미 붐 만들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9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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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중남미에 11억 달러(약 1조2174억 원)를 투입해 현지 인프라 개발 사업에 적극 참여한다. ‘제2의 중동 붐’에 이은 ‘중남미 붐’을 조성해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발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기획재정부는 28~2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한-중남미 개발협력 플랜’을 발표하고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총회는 한국에서 열린 역대 최대 규모의 중남미 관련 국제행사로 48개 IDB 회원국의 장관, 중앙은행 총재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대외협력개발기금(EDCF)과 수출입은행 등의 수출금융 자금 등을 활용해 10억 달러의 정책금융을 중남미에 지원하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중남미에 경제성장의 기반이 되는 인프라 건설을 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한국 기업이 현지에 진출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 2017년까지 2년간 IDB와 공동으로 현지 개발 사업에 1억 달러의 차관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남미의 전자정부 수립과 지능형교통시스템(ICT) 구축에 중점 투입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개막식 축사에서 “한국은 콜롬비아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발효시키고 메르코수르(MERCOSUR·남미공동시장), 태평양동맹 등 중남미 경제블록과 통상 및 투자를 더욱 확대해 가길 바란다”며 “앞으로 두 지역 간의 인적 교류가 더 활발해지도록 이동의 장애 요소들을 허물어 가겠다”고 말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IDB 총회 의장으로 선출돼 앞으로 1년간 IDB 의제 논의를 주도하게 된다. 최 부총리는 “세계 경제의 쾌속 질주를 위해서는 아시아와 중남미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성장 경험과 개발 가치를 공유하고 교육과 투자를 통해 실질적으로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IDB 총재는 “한국의 교육에 대한 투자, 경제개발 정책 등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며 “중남미의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한국 기업들이) 투자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이상훈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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