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사내유보금 500조 돌파, 돈 쌓아놓는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3일 15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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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이 벌어들인 이익 중 세금을 내거나 배당, 투자 등을 한 뒤 사내에 쌓아둔 유보금이 1년 새 40조 원 가까이 늘면서 500조 원을 넘어섰다. 일부 기업은 자본금 대비 유보금 비율이 무려 1만%를 웃돌았다.

2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삼성·현대자동차·SK 등 10대 그룹 소속 96개 상장사의 2014회계연도 개별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96개사의 사내유보금은 지난해 말 현재 503조9000억 원이었다. 1년 전보다 37조6300억 원(8.1%) 증가했다. 자본금에서 사내유보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사내유보율은 1327.1%로 전년보다 69.4%포인트 뛰었다.

사내유보금은 기업이 영업이나 자본거래로 얻은 이익에서 배당, 투자, 세금 등의 지출을 제외하고 쌓아둔 자금으로 공장, 기계설비 등 비현금성 자산과 현금성 자산을 포함한 것이다. 정부가 사내유보금에 과세하는 ‘기업소득환류세제’를 도입했는데도 사내유보금이 늘어난 것은 기업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거나 배당에 보수적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대 그룹 중 삼성그룹(18개 계열사)의 사내유보금이 1년 전보다 20조6500억 원(11.7%) 늘어난 196조710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사내유보율은 롯데그룹이 전년보다 144.5%포인트 뛴 4773.6%로 가장 높았다. 개별 기업으로는 SK텔레콤의 사내유보율이 3만87%로 96개 기업 중 가장 높았다. 삼성화재(2만7008%) 롯데칠성(2만7674%) 롯데제과(2만4258%) 제일모직(1만7808%) 등 10곳도 유보율이 1만%를 넘었다.

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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