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골프는 비공식 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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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3월 28일 1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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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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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골프는 비공식 비즈니스”

홍준표 경상남도 지사는 미국 출장 중 ‘평일 골프’ 논란과 관련해 “골프는 비공식 비즈니스”였다며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지사는 28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골프는 현지에서 공식 일정을 마치고 나머지 시간을 비공식 비즈니스로 내가 접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내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물론 국민정서에는 맞지 않기 때문에 SNS를 통해 유감스럽다고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골프는 비공식 비즈니스”라고 밝힌 홍준표 지사는 야당에서 제기하는 책임론에 대해 “(내가) 무슨 책임을 져야 하느냐. 책임질 일 있으면 지겠다”면서 “복지 논쟁을 하려면 품격있게 해야지 (골프 등) 개인에 대해 비난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부인 동행과 관련해서는 “나는 정치를 시작한 후 해외 단독출장일 때에는 집사람도 같이 간다”며 “원래 외국에는 부부동반 출장이 공식인데, 우리나라는 국민정서가 달라 여론의 눈치를 보지만…나는 20년 이상 그렇게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선 비즈니스석 탑승 문제와 관련해서는 “공무원 여비규정을 보면 차관급 이상은 비즈니스석을 타게 돼 있다”며 “굳이 이코노미석을 타겠다고 쇼를 하려면 쇼하는 사람한테는 그대로 두고 규정에 따라 비즈니스석을 타는데 개인 비난 소재로 삼는 건 저급한 정치 논쟁”이라고 반박했다.

홍준표 지사는 무상급식 논쟁을 벌였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 대해 “무상복지에 대한 거대담론을 던졌더니 어린아이 밥그릇 뺏는다고 접근하는데, 그런 얄팍한 감성으로 접근하는 지도자의 태도가 옳은 것이냐. 이런 접근은 아주 저급한 논쟁”이라며 “차라리 안철수 의원처럼 생산적인 논쟁은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1야당의 대표가 그런 논쟁을 하러 창원까지 왔다는 게…나도 당대표 해봤지만 갈등 현장에 가면 대안을 갖고 간다”며 “서민 행세가 아니라 정말 서민 마인드를 갖고 서민들 어려움을 보살펴주는 게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무상급식 중단에 대한 반대 여론이 많다는 지적에 홍준표 지사는 “국민이야 공짜로 주면 좋을 텐데, 그게 여론조사로 결정할 문제인가”라며 “국가·지방의 재정능력에 따라 지도자가 결정해 국민을 설득해 나가야지 여론조사 따라가려면 뭐하러 지도자를 뽑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무상보육과 관련해서는 “일률적으로 한 가정에 20만원씩 준다는 건 사회주의체제의 배급 방식 아니냐”며 “그런 재원이 있다면 가난한 사람을 골라 50만원을 주는 것이 대한민국 빈부갈등을 없애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홍준표 지사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골프 접대 의혹과 관련 “평소 같으면 크게 문제 삼지 않고 일과성 해프닝으로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을 무상급식과 관련지어 비난하다 보니 일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반대 진영의 표적이 되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앞으로 좀 더 사려 깊게 처신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홍준표 지사 해명을 접한 누리꾼들은 “골프는 비공식 비즈니스, 시끌시끌하네” “골프는 비공식 비즈니스, 단순 해프닝?”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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